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주요 교량을 잇달아 공격해 한때 교량 세 곳의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 남부와 중부의 정유·석유 수송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공습이 교통과 에너지 기반시설로 번지면서 겨울을 앞둔 인프라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1일 밤부터 2일 새벽 사이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키이우의 피브덴니교, 일명 남부교를 다시 공격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교량이 재차 피격됐다고 밝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남부교는 수 시간 동안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다. 전날에도 드론이 교량을 타격했으며,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교량이 직접 공격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우크라이나 측은 설명했다.
키이우시 당국은 공격 뒤 남부교와 파톤교의 통행을 막고, 메트로교의 차량 통행도 일부 제한했다. 버스와 트롤리버스 노선이 변경되면서 출근 시간대 도로 곳곳에 정체가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교량 통행이 오전 중 한때 중단됐으나 정오 무렵 재개됐다고 전했다. 남부교는 드니프로강 양쪽을 잇는 주요 도로·철도 겸용 교량으로, 키이우 주민과 인근 지역 통근자들이 이용하는 교통로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100대가 넘는 드론을 투입한 것으로 보도됐다. 우크라이나 방공 당국은 대부분을 격추하거나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키이우의 드니프로강 교량을 공격했다고 인정하면서, 해당 교량이 동부 돈바스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에 병력과 군수물자를 수송하는 데 쓰인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공격이 민간 기반시설과 에너지 시설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최근 공중 공격의 제한을 완화했다는 정보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 대상이 학교와 병원, 데이터센터 등으로 넓어졌다고 주장했다. 남부교 공격 전날에는 키이우의 한 학교가 드론에 맞았지만, 학생과 교직원들이 대피해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교량과 기반시설 공격을 군사적 목적에 따른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 등은 2일 새벽 우크라이나 드론이 남부 볼고그라드주와 사마라주를 공격해 정유시설과 석유 저장·수송 시설 주변에서 불이 났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볼고그라드 정유공장과 사마라 지역의 석유 수송 거점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볼고그라드주 주지사는 산업 기반시설에 대한 대규모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피해 시설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의 에너지·교통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의 공습은 키이우 주민의 이동과 전력·난방 공급을 위협하고,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수송시설 공격은 러시아의 연료 생산과 공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겨울이 다가오는 가운데 양측의 기반시설 공격이 더 확대될지, 민간인 생활과 에너지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