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의 한국 이송 사실을 공개한 우크라이나에 대해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외교적 오해가 아니라 양국 간 합의와 신뢰의 문제로 규정했다. 우크라이나는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고 밝혔지만, 공개 사과나 비공개 합의의 존재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은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비공개에 합의했는데 우크라이나가 이를 일방적으로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유감을 표하자 우크라이나 측이 합의 자체가 없었다고 했고, 이는 한국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시비하 장관이 한반도에서 군사 충돌이 임박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심각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포로 송환과 관련한 사실 인정과 사과를 다시 요구하면서, 한국의 국가적 위신과 신뢰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대통령이 구체적인 조치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교부도 이날 이번 갈등은 “외교적 오해가 아니라 국가 간 합의와 신뢰에 관한 문제”라며 우크라이나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과 사과, 재발 방지 조치를 요구해 왔으며, 우크라이나 측 답변을 지켜본 뒤 필요한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인도적 지원 조정이나 대사 소환 등 구체적인 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
갈등의 발단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보냈다고 공개한 데서 시작됐다. 이들은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으로, 2025년 초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포로와 가족의 안전, 외교·안보상 이유로 이송 사실을 비공개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측은 그런 합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시비하 장관은 1일 취재진에게 이 문제를 “사건”이 아닌 “외교적 오해”로 부르고 싶다며, 가까운 시일 안에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가 사과나 합의 사실 확인 없이 상황을 외교적 오해로 표현한 것은 충분한 조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양국 외교장관은 이 사안을 두고 직접 소통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조치가 실제로 취해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도적·재정적 지원을 제공해 왔고, 올해에도 비군사적 지원을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지원 규모나 외교적 관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보면서도, 장기적인 대립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포로 이송 사실 공개를 둘러싼 양측의 사실관계와 사과 문제를 어떻게 풀지가 관계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