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미국의 에볼라 격리시설 건립 계획을 둘러싼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최소 2명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논란의 중심은 케냐 중부 나뉴키에 건설될 예정인 50병상 규모의 에볼라 격리시설이다.
이 시설은 민주콩고와 우간다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미국인을 수용하기 위해 미국의 지원 아래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왜 미국 환자를 케냐가 받아야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미국이 자국 내 수용을 거부하면서 위험 부담을 아프리카 국가에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1일 열린 시위에서는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왔고, 시위 과정에서 2명이 숨졌다. 시위 주최 측은 경찰 발포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논란이 커지자 케냐 고등법원은 시설 건설을 추가로 3주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법원은 케냐 정부에 미국과 체결한 협정 내용과 운영 지침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며 오는 23일 추가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William Ruto 케냐 대통령은 “국가적 방역 대비 계획의 일부”라며 사업을 옹호했다.
현재 민주콩고와 우간다에서는 분디부교형 에볼라가 확산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확진자는 321명, 사망자는 48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는 자국민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미국 본토로 이송하지 않고 케냐 시설에서 격리한 뒤 필요하면 독일이나 체코 등 제3국으로 옮겨 치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감염병 대응을 둘러싼 국제 협력과 국가 책임 문제를 놓고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