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을 강타한 대홍수의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네팔에서만 실종자가 4,247명으로 급증했고 사망자는 900명을 넘어섰다.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도 홍수 발생 이후 연락이 끊긴 상태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팔 국가재난관리청(NDRRMA)은 구조작업 엿새째인 31일 오전 9시 기준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90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4,247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트리슐리강을 따라 건설 중인 수력발전소 사업장에서 근무하던 노동자 933명도 포함됐다.
중국령 티베트에서도 16명이 숨지고 546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네팔과 중국을 합친 피해 규모는 사망자 919명, 실종자 4,793명에 달한다.
인접한 인도에서도 희생자 시신이 발견되고 있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는 네팔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17구가 수습돼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들은 현재 네팔의 실종자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구조당국은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네팔 정부는 중국과 인도의 지원을 받아 붕괴된 수력발전소 사업장 터널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는 노동자들을 찾기 위해 밤샘 구조작업을 벌였다.
어퍼 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9명도 지난 26일 대홍수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구조대는 중장비를 동원해 터널 입구를 뒤덮은 진흙과 암석을 제거하고 있다. 네팔군은 터널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구덩이를 파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라자 람 바스넷 네팔군 대변인은 “엄청난 양의 잔해가 쌓여 있어 터널을 개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최우선 과제는 터널 진입로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네팔 정부는 어퍼 트리슐리-1을 포함해 모두 6곳의 수력발전소 사업장에서 수색·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육군과 경찰, 무장경찰 등 모두 2만618명의 보안 인력이 현장에 배치됐으며 자원봉사자들도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날씨가 다소 호전되면서 수색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지만 희생자가 계속 발견되면서 현지의 시신 수용 능력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홍수 발생 지점에서 160㎞ 이상 떨어진 바라트푸르의 정부 청사까지 임시 영안실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곳에만 270구의 유해가 안치됐다.
현지 관계자는 매일 15~20구의 시신이 새로 발견되고 있다며 수습 작업이 앞으로 수개월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영안시설 부족으로 일부 희생자들은 신원 확인에 필요한 사진과 신체 특징, 옷가지 등을 기록하고 DNA 샘플을 채취한 뒤 집단 매장되고 있다.
지난 26일 발생한 대홍수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실종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구조당국은 발전소 터널을 비롯한 주요 피해지역에서 생존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