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이 세계 식품시장의 공식 표준으로 인정받기 위한 중요한 관문을 통과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7월 6일부터 10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49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코덱스) 총회에서 ‘김 제품 세계 규격 초안’이 중간 심의를 통과했다고 13일 밝혔다.
코덱스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설립한 국제 식품 규격 제정 기구로, 국제 식품 무역의 기준을 마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코덱스 규격은 세계무역기구(WTO) 무역 분쟁에서도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번 심의 통과는 세계 규격 제정을 위한 8단계 절차 가운데 핵심 단계다. 앞으로 회원국 의견 조정과 분과위원회 심의, 최종 총회 승인을 거치면 김 제품은 국제 표준으로 공식 등재된다.
그동안 김은 국제적으로 통일된 품질 기준이 없어 국가마다 서로 다른 규격과 인증 기준을 적용받았다. 이에 따라 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업체들은 국가별 요구사항에 맞추기 위해 추가 비용과 행정 부담을 감수해야 했다.
이번 규격안에는 ▲마른김 ▲구운김 ▲조미김 등 제품 유형을 비롯해 파래·감태·매생이 등 다양한 해조류 혼입 기준이 포함됐다. 또한 수분 함량과 산가 등 품질 기준, 식품첨가물 사용, 포장 및 표시 기준도 함께 마련됐다.
해양수산부는 세계 규격이 최종 제정되면 수입국의 비관세 장벽이 낮아지고 새로운 시장 진출이 쉬워져 2030년 김 수출 18억 달러 목표 달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우리나라는 2010년 김의 국제 규격 제정을 처음 제안했으며, 2017년에는 아시아 지역 규격을 채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세계 규격이 최종 확정되면 김은 우리나라가 주도해 국제 표준을 만든 첫 수산식품이 된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중간 심의 통과는 세계 최대 김 수출국인 한국이 과학적 근거와 국제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국제 표준 마련을 주도한 성과”라며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산업 고도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한국 김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인삼(2015년)과 고추장(2020년)에 이어 김까지 세계 규격 제정을 추진하며 한국 식품의 국제 표준화를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