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상선 공격을 계기로 다시 대규모 보복 공습을 주고받으며 걸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일주일 동안 세 번째 대이란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에서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기지, 해군 전력, 탄약 저장시설, 통신망, 해안 감시시설 등 약 140개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최근 사흘 동안 모두 300개 이상의 군사 표적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이번 작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과 상선을 공격할 수 있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군은 지난 5월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800척 이상의 상선을 호위했으며, 이들 선박이 약 4억 배럴 규모의 원유를 운송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이란도 중동 지역 미군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 이란 남부 군사시설을 공습한 데 대한 대응으로 요르단 프린스 하산 공군기지 내 미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전투기 정비시설과 지휘통제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군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쿠웨이트와 바레인 주둔 미군 시설을 자폭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쿠웨이트의 패트리엇 방공체계와 탄약 저장시설, 레이더 기지를 공격했으며, 바레인의 미군 통신시설과 레이더도 공격 대상이었다고 주장했다.
보복 공격 이후 바레인에서는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고,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는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카타르는 국가 안보 위협 수준이 높아졌다며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한 장소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이번 충돌의 발단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사전 승인된 항로를 따르지 않은 선박을 공격해 운항을 중단시켰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군사 개입이 끝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다고 선언했다.
반면 미국은 국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오만 연안을 따라 별도의 안전 항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란은 이를 자국 영해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시장도 긴장감을 반영하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76달러로 전쟁 이전보다 약 5%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미·이란 충돌이 지속될 경우 국제 원유시장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군사 충돌은 지난달 체결됐던 양국 간 종전 양해각서(MOU) 이후 다시 무력 충돌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향후 중동 정세와 세계 에너지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