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백악관에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수의 충성파 측근에게 둘러싸인 채 비판적인 여론조사와 보도를 외면하고, 행정부 내부에서는 인사 교체와 계파 갈등, 공화당의 의회 장악력 상실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전·현직 행정부 관계자와 트럼프 대통령 측근 등 16명을 인터뷰해 이 같은 상황을 전했다. 익명을 전제로 인터뷰한 이들은 백악관이 내부 긴장과 선거 결과에 대한 불안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통령과 참모들이 단결해 국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자신에 대한 신임 투표로 만들겠다며 전국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경합주 후보들은 그의 정책과 발언에서 거리를 두고 있으며, 정치 고문과 공화당 지원단체들은 대통령의 경합주 방문이 후보들에게 득보다 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세에서는 정책보다 외모를 소재로 한 발언이 주목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래퍼 니키 미나즈와 공화당 상원의원 존 허스테드의 신체를 언급했고, 민주당 상원의원 존 오소프를 향해서는 화장에 돈을 많이 쓴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이 유권자들의 경제적 걱정에 답을 주지 못한다는 우려가 공화당 일각에서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칭찬하는 기사와 정적을 비판하는 영상,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사진과 인공지능(AI) 밈을 주로 접하고 있다. 나탈리 하프 보좌관은 대통령 집무실 옆 개인 식당에서 근무하며 관련 자료를 전달하고, 빌 풀트 연방주택금융청장은 대통령을 위한 AI 이미지와 포스터를 만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풍자한 코미디언 빌 마허의 방송을 본 뒤 장문의 소셜미디어 글을 올리는 등 비판에 격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백악관 내부의 인사 문제도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대변인은 임명 닷새 만에 경질됐고, 재임 기간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고위 참모 회의에도 초대받지 못한 것으로 보도됐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를 와일스 실장의 영향력 약화 신호로 해석했다. 참모들은 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인사 개편에 나설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소수 측근에 대한 의존과 내부의 ‘포위 심리’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 말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전·현직 관계자들의 평가도 전했다. 다만 백악관은 대통령과 참모들이 단결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