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중국과 러시아 수사기관과 요원 교류 및 합동 작전을 포함한 전례 없는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시 파텔 FBI 국장은 펜타닐 밀매와 사이버 사기, 아동 성 착취 등 초국가적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 당국과 새로운 수사 협력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와 중국 공안부는 사이버 범죄와 아동 대상 범죄, 마약 수사, 도피 사범 추적 등 4개 분야의 공동 실무그룹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안 관계자들이 매달 미국을 방문하고 있으며, 다음 달에는 FBI 요원들이 중국을 방문해 수사 정보와 대응 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양국의 협력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경찰과 함께 국제 사이버 사기 조직을 단속해 300명을 체포하고 약 3억 달러(약 4,160억 원)의 범죄 수익을 압수했다. 또한 펜타닐 원료 공급망 수사를 통해 9명을 검거하고 화학물질 생산시설 2곳을 폐쇄했으며, 6월에는 국제 아동 성 착취물 유통 조직을 적발해 16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러시아와도 국제 강력범죄 조직을 겨냥한 비공개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파텔 국장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오는 10월 러시아 방문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직 FBI 요원과 방첩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전략적 경쟁국이라는 점을 들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양국 수사기관 관계자들이 미국 정부 시설과 수사 시스템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정보 유출이나 첩보 활동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파텔 국장은 “잠재적인 안보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철저한 신원 확인과 방첩 절차를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이익을 위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면 필요한 협력은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은 범죄 대응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와 함께, 미국의 국가안보 측면에서는 새로운 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