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지만, 실제 상승을 이끄는 종목 수는 역대 최저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UBS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S&P 500의 ‘유효 구성 종목 수(Effective Constituents)’가 42개까지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효 구성 종목은 시가총액 비중을 감안했을 때 실제 지수 움직임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는 종목 수를 의미한다. 장기 평균은 약 100개 수준이었다.
현재 시장 상승분의 절반 이상은 Alphabet, NVIDIA, Amazon, Broadcom, Apple 등 단 5개 종목이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S&P 500은 4월 이후 약 12% 상승했지만, 동일가중(equal-weight) 지수는 크게 뒤처졌다.
이는 소수 초대형 AI 기술주가 시장 전체 상승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해 초만 해도 시장에서는 기술주에서 산업재·건설·광업 등 경기민감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중동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비기술 업종 수익성 우려가 커졌고, 투자자들은 다시 AI와 빅테크 종목으로 몰려들었다.
특히 반도체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PHLX Semiconductor Index는 중동 전쟁 이후 40% 넘게 상승했다.
Intel 주가는 130% 이상 폭등했고, 메모리업체 SanDisk 역시 10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AI 혁명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동시에 초기 버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Goldman Sachs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소수 AI 기술주의 실적이 흔들릴 경우 시장 전체가 급락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뉴욕증시가 “AI 초집중 장세”에 들어섰다며, 향후 실적 발표와 금리·전쟁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