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약 63억달러(약 8조5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탈취 사건을 북한 해킹조직이 저질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는 민간 블록체인 분석업체의 판단으로, 국가기관이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미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3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북한의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배후로 지목했다. TRM랩스는 공격자가 10개 블록체인에 걸쳐 바이낸스 지갑에서 약 63억6000만달러를 빼냈으며, 자금 대부분이 약 20분 안에 유출됐다고 밝혔다.
업체는 블록체인 안팎에서 확보한 정보를 근거로 북한 조직의 소행이라고 판단했다며 높은 확신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 결론은 TRM랩스의 분석이며, 당국의 공식 판단은 확인되지 않았다.
바이낸스는 앞서 피해 규모를 약 63억달러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약 30억달러 상당은 블록체인상에서 동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테더 발행사 테더는 약 15억4700만달러 상당의 USDT를, 서클은 약 8억달러 상당의 USDC를 동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결된 자산이 전부 회수된 것은 아니어서 최종 손실 규모는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바이낸스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공격자는 개발·운영 담당 직원의 노트북을 침해해 내부 서비스 컨테이너에 접근한 뒤,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출금 거래를 제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현재까지 지갑 개인키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사고 직후 입출금을 중단하고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이번 피해 규모는 북한 해킹조직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바이비트 해킹 사건의 약 15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은 고객 자산이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직원의 노트북 침해를 통해 내부 시스템에 접근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거래소의 보안 체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