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의회에서 식료품에 붙는 주 판매세를 완전히 없애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주 세금이 사라지더라도 장을 보는 주민들이 계산대에서 판매세를 계속 낼 가능성이 크다. 시와 카운티가 부과하는 지방 판매세는 주 세금과 별도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앨라배마주 공화당 의회 지도부는 2027년 회기가 시작되면 식료품에 남아 있는 주 판매세 2%를 영구 폐지하는 법안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회는 2023년 세율을 4%에서 3%로 낮췄고, 2025년 9월부터는 2%를 적용하고 있다. 올해 5~6월에는 주 세금만 두 달간 한시적으로 중단했지만, 당시에도 시·카운티 세금은 계속 부과됐다.
예를 들어 식료품을 100달러어치 구매하면 주 세금 2%가 없어질 경우 주 세금 부담은 2달러 줄어든다. 그러나 해당 지역의 시·카운티 판매세가 남아 있으면 소비자는 그 세금을 계속 내야 한다. 앨라배마주 세입부는 주 판매세 외에 지방정부도 별도의 판매세를 부과하며, 세율은 지역마다 다르다고 안내하고 있다.
지방세를 없애려면 각 지방정부의 별도 조치가 필요하다. 앨라배마주는 2025년부터 카운티와 지방자치단체가 결의안이나 조례를 통해 식료품 지방세를 낮출 수 있도록 했지만, 이는 의무가 아니다. 주 의회가 식료품에 대한 세금 면제를 통과시켜도 지방정부가 별도로 채택하지 않으면 해당 면제는 지방세에 자동 적용되지 않는다는 규정도 마련돼 있다.
지방정부가 세율 인하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배경에는 세수 문제가 있다. 식료품 판매세는 지역 학교와 경찰·소방, 공원 등 공공서비스 재원으로 쓰인다. 주 차원의 식료품세도 교육신탁기금의 주요 재원 가운데 하나로, 앨라배마 입법서비스국에 따르면 2025년 해당 세금으로 교육신탁기금에 약 3억9350만 달러가 들어왔다. 세금을 없애면서 부족한 재원을 어떻게 메울지가 주 의회 논의의 핵심 쟁점이다.
앨라배마의 세금 구조도 전면 폐지를 복잡하게 만든다. 지역별로 세금 부과 근거와 세수 사용 방식이 다르고, 일부 지방 재정은 주민투표나 지역별 법률·헌법 조항과 연결돼 있다. 따라서 주 세금 폐지 법안 하나로 모든 지역의 식료품세까지 함께 없애기는 어렵다. 지방세까지 없애려면 지방정부의 동의와 재정 대책, 경우에 따라 지역 주민의 승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양당 후보들이 선거운동에서 식료품세 폐지를 약속하고 있지만, 주 세금과 지방세는 별개의 문제다. 주 의회가 2% 세율을 0으로 낮추더라도 지방정부가 세금을 유지하면 주민들은 영수증에서 판매세를 확인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