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항공모함 전단과 해병대 상륙단을 포함해 약 9000명의 병력을 중동에 추가 배치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미군의 역내 전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관련 함정들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이동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전단과 해병대원이 탑승한 메이킨아일랜드 상륙준비단 등이 포함됐다. 미 당국자들은 전투기와 해군·해병대 병력이 추가로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동에는 조지 H.W. 부시함과 조지 워싱턴함이 배치돼 있다. 루스벨트함이 도착하고 워싱턴함이 잔류하면 이 지역의 미국 항공모함 전단은 세 개로 늘어난다. 다만 워싱턴함이 일본의 모항으로 돌아갈 경우 항모 전단 수는 두 개로 줄어들 수 있다. AP는 추가 병력이 도착하면 역내 미 해군·해병대 인원이 2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중간선거가 끝난 뒤 이란 폭격을 강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란이 제시한 7일간의 휴전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합의 조건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군의 병력 증강은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AP에 따르면 이번 파견은 이란과의 전쟁이 7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 호위와 해상 봉쇄 집행에도 함정을 운용해 왔다.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방공부대와 육군 제82공수사단 등 일부 전력의 배치 기간도 연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간의 고강도 작전은 미군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함정과 병력이 오랫동안 작전에 투입되면서 보급과 인력 운용에 압박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증파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 배치 중인 전력을 보강하거나 교대하는 목적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병력과 함정이 추가로 이동한다고 해서 폭격 재개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공격 시점이나 목표는 밝히지 않았다. 이란의 휴전 제안이 거부된 가운데 미군의 전력 증강이 협상과 군사 작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