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다음 분기 전망도 월가 기대를 넘어서며 AI 인프라 투자가 메모리 기업의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뉴스1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9월 30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54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113억2,000만 달러의 약 4.8배이며,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10억7,000만 달러도 넘어섰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42달러로 예상치 31.61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32억 달러에서 377억 달러로 늘었다. 조정 매출총이익률도 87%를 기록해 시장 전망인 86.2%보다 높았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비용 증가를 웃돌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성장을 이끈 핵심 분야는 데이터센터였다. AI 서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집중된 핵심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 매출은 18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배 이상으로 늘었다.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린 것이다.
분기뿐 아니라 연간 실적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26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1,331억8,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56% 증가했다. 산자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가 고객사의 AI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며 다음 회계연도에도 더욱 강한 실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품별로는 D램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4분기 D램 매출은 398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43%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의 약 73%를 차지했다. 데이터센터의 확대가 메모리 사업 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회사가 제시한 다음 분기 전망도 시장 기대보다 높았다. 마이크론은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약 615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을 38.15달러로 예상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570억 달러와 35.40달러였다. 회사 전망대로라면 다음 분기에도 매출 증가가 이어지는 셈이다.
주가에는 이미 성장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500% 이상 상승했다. 이번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소폭 오르며, 큰 폭의 실적 개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발표는 AI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확인해 줬다. 다만 다음 분기 수치는 실제 실적이 아닌 회사의 전망이다. 앞으로도 늘어나는 수요를 생산과 공급으로 연결하고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마이크론의 성장세를 판단할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