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30세 이상 장병들을 대상으로 테스토스테론 결핍 여부를 의무적으로 검사하는 프로그램을 다시 시행한다. 의료계 일각에서 불필요한 검사와 호르몬 처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국방부는 정책을 강행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17일 “즉시 발효되는 이번 지침은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결핍 문제를 다루며 통일된 검사와 치료 절차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7월 30세 이상 장병을 대상으로 매년 테스토스테론 검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처음 발표했다. 그는 당시 나이가 들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자연스럽게 감소할 수 있다며 장병들이 최상의 상태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30세 이상 남성 장병은 정기 건강검진 과정에서 혈액을 통한 테스토스테론 검사를 받는다. 30세 미만 남성은 본인이 원하거나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수치가 낮은 것으로 진단되더라도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을 받을지는 장병이 선택할 수 있다.
여성 장병의 경우 일률적인 테스토스테론 혈액검사 대신 피로와 생리주기 이상 등 호르몬 불균형과 관련된 증상을 설문 등을 통해 확인하도록 기존 지침에 포함됐다.
정책 시행 과정에서는 혼선도 있었다. 국방부는 지난 2일 구체적인 임상 지침을 공개했다가 하루 만에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이를 일시 철회했다. 이번 발표로 중단됐던 지침이 다시 시행되는 것이지만 어떤 내용이 수정됐는지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의료 전문가들은 모든 30세 이상 장병을 일률적으로 검사할 의학적 근거가 충분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테스토스테론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처방될 경우 불임 위험을 높이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헤그세스 장관은 테스토스테론 결핍을 조기에 찾아 치료하는 것이 장병들의 건강과 군 전투준비태세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미군에서는 30세 이상 장병에 대한 테스토스테론 검사가 연례 건강검진의 새로운 항목으로 자리 잡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