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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답 맡기다 생각까지 멈춘다”…MIT, ‘인지적 항복’ 경고

어려우면 곧바로 챗봇 의존…숙제 점수는 올라도 AI 없는 시험 성적은 낮아진 연구도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by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9월 16, 2026
in 미국/국제, 산업/IT/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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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답 맡기다 생각까지 멈춘다”…MIT, ‘인지적 항복’ 경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대학 교육 현장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를 만날 때 스스로 고민하기보다 곧바로 AI에 답을 맡기는 이른바 ‘인지적 항복(cognitive surrender)’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교육·학습 관련 AI 특별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챗봇을 이용해 즉시 정답을 얻는 방식이 실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으면서도 배웠다고 느끼는 ‘학습의 착각(illusion of lear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특히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순간 AI에 의존하면 교수에게 질문하거나 다른 학생들과 토론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AI 의존과 학습 성과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스톡홀름대와 홍콩대 연구진이 중국 중·고등학생 2만6,811명을 추적한 최근 연구에서는 생성형 AI를 사용한 학생들의 숙제 점수가 사용하지 않은 학생보다 18% 높았다.

그러나 AI나 책을 이용할 수 없는 시험에서는 오히려 점수가 약 20% 낮았다. 연구진은 AI가 숙제 해결 과정의 일부를 대신하면서 AI 없이 스스로 문제를 풀기 위한 심층 학습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MIT 미디어랩이 지난해 성인 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챗GPT 등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이용해 에세이를 작성한 참가자들은 AI 없이 글을 쓴 집단보다 뇌 영역 간 연결성과 자신이 작성한 글을 기억하는 능력이 낮게 나타났다.

다만 이 두 연구는 아직 동료평가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MIT 역시 AI 자체를 교육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 위원회는 AI가 교육과 연구의 효율성을 높일 잠재력이 크다며 사람의 사고를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학들의 대응도 엇갈리고 있다. 다트머스대와 하버드대는 학생과 연구자들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반면, 시카고대는 일부 필수 사회과학 과목에서 AI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UC 버클리 로스쿨 역시 학점 평가에 사용되는 과제의 구상과 초안 작성·수정 등에 AI 사용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NYT는 대학마다 AI 사용 정책이 다르고 상당수 학교가 구체적인 기준을 개별 교수에게 맡기면서 학생과 교수 모두 어디까지가 허용되는 AI 활용이고 어디부터 부정행위인지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건주립대 아니타 사르마 교수는 학생들의 AI 사용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며 결국 중요한 문제는 학생들이 AI를 ‘어떻게 책임 있게 사용하도록 가르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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