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개발하고 있는 구글이 경쟁사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사내 엔지니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1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사내 개발 플랫폼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를 통해 전사 엔지니어들이 앤트로픽의 ‘오퍼스(Opus) 5’ 모델을 업무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구글은 직원들에게 자체 모델인 제미나이 사용을 장려하면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나 오픈AI의 ‘코덱스’ 등 외부 AI 코딩 도구 사용을 제한해 왔다.
구글 딥마인드 일부 팀이나 우선순위가 높은 프로젝트에는 예외적으로 클로드 사용이 허용됐지만, 이번 조치로 이용 범위가 사실상 구글 전체 엔지니어로 확대됐다.
BI는 이를 두고 AI 코딩 도구를 둘러싼 빅테크 간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개발과 사내 활용 확대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지만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제미나이의 코딩 성능 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글은 이번 조치가 제미나이를 경쟁사 AI로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제미나이는 앞으로도 구글 내부 개발의 주력 모델이자 기반 모델로 사용되며, 클로드 등 외부 모델은 특정 업무에 한해 사용자별 할당량을 적용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자체 AI를 개발하는 빅테크가 경쟁사 모델을 사내에 개방한 것은 구글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자체 코딩 도구 ‘키로(Kiro)’를 개발한 아마존도 지난 5월 직원들의 요구에 따라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와 오픈AI 코덱스를 전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구글과 아마존은 동시에 앤트로픽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구글은 지난 4월 앤트로픽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3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으며, 아마존 역시 기존 투자에 더해 대규모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결국 자체 AI를 보유한 빅테크들도 개발 현장에서는 한 회사의 모델만 고집하기보다 업무에 따라 가장 적합한 AI를 선택하는 ‘멀티모델’ 전략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