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상대로 관세 압박을 강화하고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행정명령까지 내린 가운데, 미국인 상당수가 이 같은 대캐나다 강경정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지난달 28~30일 미국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에 대한 관세 인상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57%에 달했다.
관세 인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0%에 그쳤으며 21%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온타리오호의 명칭을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은 더욱 높았다.
응답자의 63%가 개명에 반대했고 찬성은 14%에 불과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갈등은 최근 무역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와인과 유제품, 하키용품, 시멘트 등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2027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승용차와 대형·소형 트럭, 자동차 부품, 철강 제품 전체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캐나다도 맞대응에 나섰다.
캐나다 정부는 오는 8일부터 약 2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 700개 품목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철강과 알루미늄, 가구, 의류 등에는 50%, 치즈와 가전제품, 일부 해산물에는 25%, 전자제품과 공구에는 15%의 관세가 적용될 전망이다.
양국의 갈등은 무역을 넘어 지명 문제로까지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미국 정부가 북미 5대호 중 하나인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부르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 이름은 400년 이상 된 것으로 캐나다 연방 성립과 미국 독립선언보다 앞선 역사적 명칭”이라며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온타리오호”라고 반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미국 정부가 사용하는 명칭에 적용되는 것으로, 캐나다 정부나 국제기구 등이 온타리오호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까지 변경시키는 효력은 없다.
이번 여론조사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캐나다를 상대로 한 관세전쟁과 지명 변경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정책이 정작 미국 내에서는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