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16개국 666개팀 참가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도 개최
중국 베이징이 세계 로봇 기술의 거대한 시험장으로 변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한 중국 로봇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로봇콘퍼런스가 개막한 데 이어 세계 각국 로봇들이 달리기와 탁구, 물류 작업 등을 겨루는 ‘로봇 운동회’까지 잇따라 열린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26 세계로봇콘퍼런스’가 19일 베이징 이좡경제개발구 이촹 국제전시컨벤션에서 개막했다.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36% 증가한 300여개 로봇 기업이 참가하고 2천대 이상의 로봇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로봇 신제품만 150대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인공지능과 로봇을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는 중국 로봇 산업의 기술 발전 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50㎏ 들어 올리고 약국서 일하고…휴머노이드 상용화 경쟁
이번 전시회의 핵심은 단순히 걷고 뛰는 로봇이 아니라 실제 산업과 생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중국 로봇기업 갤봇은 두 팔을 이용해 최대 50㎏의 하중을 다룰 수 있는 ‘갤봇 S1’을 비롯해 약국과 편의점 등에서 물건을 조작하고 작업할 수 있는 ‘갤봇 G1’을 선보인다.
베이징 웨이징스마트는 지능형 용접 로봇과 과일 수확 로봇을, 신옌로보틱스는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 로봇 산업의 경쟁이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공장·물류·유통·서비스·가정용 시장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행사에서 두드러진다.
로봇 2천대가 운동회 출전…달리기부터 ‘콩 집기’까지
세계로봇콘퍼런스에 이어 22일부터 26일까지는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관에서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6개 대륙 16개국에서 666개팀이 참가하며 2천대가 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각종 경기를 펼친다.
지난해 첫 대회와 비교하면 참가팀은 138%, 출전 로봇은 300% 이상 증가했다.
경기 종목도 흥미롭다. 달리기와 멀리뛰기, 줄다리기, 탁구 같은 스포츠뿐 아니라 공장과 호텔, 가정, 물류 현장을 가정한 실용적인 종목이 대거 포함됐다.
서비스 업무와 소방·구조, 도서 정리뿐 아니라 핀셋으로 콩을 집거나 병뚜껑을 따는 것처럼 정교한 손동작까지 평가한다.
로봇이 얼마나 빠르게 달리는지를 보여주는 행사를 넘어 실제 인간의 일자리를 얼마나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무대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로봇 산업, ‘양산’ 넘어 ‘실전 투입’ 단계로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과 로봇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정하고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 중국 로봇 업계의 화두는 ‘상용화’다.
톈리후이 난카이대 금융학과 교수는 중국 증권일보에 지난해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양산을 시작하는 ‘1에서 10으로 가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실제 응용을 확대해 ‘10에서 100으로 도약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험실 시연을 벗어나 실제 산업 현장에서 대규모로 사용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으며, 핵심 부품의 중국산 비중 증가와 생산능력 확대가 시장 성장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세계로봇콘퍼런스와 로봇 운동회는 중국 로봇 산업이 단순히 ‘잘 걷고 잘 뛰는 로봇’을 보여주는 경쟁에서 벗어나 공장과 물류센터, 상점, 호텔, 가정에서 실제 사람의 일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