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올가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직접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한 가운데 북미 정상외교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르면 올가을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정상회담을 위한 공식적인 준비가 시작된 단계는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예정된 아시아 방문을 계기로 김정은과 직접 만나는 방안을 참모들과 비공개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동하는 방안이 유력한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백악관 “적절한 시기에 만날 것”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동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와 관련해 백악관 관계자는 두 정상이 “적절한 시기에 만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 국무부 역시 북한과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도 김정은과 세 차례 직접 만났다.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2019년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같은 해 판문점 회동까지 이어지며 북미 정상 간 직접 외교를 시도했다.
그러나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실질적인 합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미훈련 축소도 김정은 향한 ‘대화 신호’?
이번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도록 지시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매우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 북한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것이 적대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실제 올해 한미연합훈련 일정도 일부 단축되는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훈련 축소가 단순한 방위비나 훈련 비용 문제가 아니라 김정은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제적 유화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년 전과 달라진 김정은…핵무력 크게 강화
다만 실제 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협상은 트럼프 1기 때보다 훨씬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능력을 크게 강화했고 러시아·중국과의 관계도 더욱 밀착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현재 60기 이상, 많게는 100기를 웃도는 핵탄두를 보유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과거처럼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로 한 협상보다는 핵 동결이나 군축, 제재 완화 등을 놓고 새로운 형태의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축소라는 카드를 먼저 꺼낸 상황에서 실제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사될 경우 한반도 안보 구도와 한미동맹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