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이 남중국해에서 발전기 고장으로 전력을 잃은 채 나흘 동안 표류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스1이 미 해군 전문매체 USNI뉴스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벤폴드함은 지난달 24일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발전기 관련 기계 고장으로 동력을 상실했다.
당시 벤폴드함은 조지워싱턴 항공모함 타격단 소속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정례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조리실·화장실·에어컨까지 사용 못해
문제는 단순한 추진력 상실에 그치지 않았다.
함정의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승조원들은 함내 조리시설과 화장실, 에어컨 등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식수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결국 같은 항모 타격단 소속 순양함 USS 로버트 스몰스함이 벤폴드함 승조원들에게 식사를 지원해야 했다.
벤폴드함은 자체적으로 항해할 수 없는 상태에서 나흘을 보낸 뒤 28일 필리핀 수빅만으로 예인됐다. 이틀 뒤인 30일 동력이 복구됐으며 추가 정비를 거쳐 이달 8일 수빅만을 떠났다.
미 해군 장기 작전 부담도 도마
이번 사고는 이란 전쟁 장기화로 미 해군의 작전 부담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중동에 배치된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은 250일 이상 항구에 기항하지 않은 채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승조원이 바다에 뛰어내리려 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장병들의 정신건강과 피로 누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링컨함은 앞으로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조지워싱턴함과 임무를 교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링컨함의 8개월 넘는 장기 해상 작전이 지나치게 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충분히 길지 않았다”고 답해 논란을 키웠다.
일부 파병 장병 가족들은 장기간 함정 생활로 인한 정신적 압박과 열악한 생활환경을 행정부가 가볍게 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남중국해 작전 중 핵심 전투함 동력 상실
특히 벤폴드함은 미 해군의 주력인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이다. 항공모함 타격단을 호위하면서 대공·대함·대잠수함 작전 등을 수행하는 핵심 전력이다.
이런 함정이 중국과 미국 간 군사적 긴장이 높은 남중국해에서 발전기 고장으로 완전히 동력을 잃고 장기간 표류했다는 점에서 미 해군 함정의 정비와 작전 지속 능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미 해군은 최근 중동과 인도·태평양에서 동시에 상당한 규모의 해군력을 운용하고 있다. 이란 전쟁까지 장기화하면서 함정뿐 아니라 승조원과 정비체계에 가해지는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