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하락 마감하며 초반 폭등 랠리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스페이스X는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4.6% 하락한 192.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기업공개(IPO) 이후 3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급등세가 처음으로 꺾인 것이다.
스페이스X는 상장 직후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공모가 대비 한때 58% 이상 급등했으며 시가총액은 2조9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전날에는 아마존을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5위 기업에 올랐고, 장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잠시 추월하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번 조정은 상장 초기 과열 양상이 다소 진정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시장조사업체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미국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3일 동안 총 3억7000만 달러 규모의 스페이스X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엔비디아와 나스닥100 ETF를 합친 규모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 급등의 가장 큰 배경으로 극히 적은 유통 물량을 꼽는다.
상장 첫날 실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주식은 전체의 약 4.2%에 불과했다.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이른바 ‘품절주 효과’가 발생했고, 작은 매수세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수개월 내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면 내부자 보유 주식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어 공급 부족 효과는 점차 약해질 수 있다.
옵션시장에서도 투자 심리가 다소 변화하는 모습이다. 상장 초기에는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거래가 압도적이었지만 최근에는 하락에 대비하는 풋옵션 비중이 전체 거래의 44%까지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이 단순한 차익실현인지, 아니면 과열된 주가가 적정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인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최근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를 600억 달러 가치로 인수하기로 발표하는 등 우주 산업을 넘어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