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가 되면 뭐가 그렇게 두렵겠어요.”
영국의 97세 여성이 비행기 날개 위에 몸을 고정한 채 하늘을 나는 아찔한 도전에 성공하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세계 최고령 여성 ‘윙 워커’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미국 피플과 뉴스1 등에 따르면 영국 첼트넘에 사는 베티 브로매지는 지난 4일 세계 최고령 여성 윙 워커 기네스 세계기록에 도전해 성공했다.
윙 워커는 비행 중인 항공기의 날개 위나 옆에 몸을 고정한 채 비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브로매지가 이번 도전에 나선 나이는 무려 97세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나이를 크게 개의치 않았다.
브로매지는 “도전하지 않으면 인생이 너무 지루할 것”이라며 “운전도 할 수 없고 시력도 좋지 않아 답답할 때가 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 뒤에도 살아 있다면 또 한 번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97세가 되면 뭐가 그렇게 두렵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기록 도전에는 조건이 있었다.
자신이 4년 전 세운 최고령 기록을 경신하려면 이륙과 착륙을 포함해 최소 5분 동안 비행기 날개 위에서 비행해야 했다.
브로매지는 지상에서 약 4.6m 높이에 있는 비행기 날개 위로 올라가 몸을 단단히 고정했다.
이후 비행기는 활주로를 달려 그대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공개된 영상에는 브로매지를 태운 비행기가 공중에서 곡예비행을 하는 모습까지 담겼다.
브로매지는 결국 5분 동안 비행을 무사히 견디며 자신이 갖고 있던 세계 최고령 여성 윙 워커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번 도전이 단순히 기록을 세우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브로매지는 지난해 8월 뇌졸중으로 치료를 받았던 첼트넘 종합병원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비행에 나섰다.
그가 처음 비행기 날개 위에 올라간 것도 이미 80대 후반이었다.
브로매지는 87세 때 처음 윙 워킹에 도전했으며 지금까지 모두 6차례 비행했다.
그는 자신의 도전 정신에 대해 “‘못 한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며 “‘못 한다’는 말은 내 사전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은 흔히 ‘나는 그건 못 해’라고 말한다”며 “하지만 나는 87세에 윙 워커를 보고 ‘나도 한번 해볼 수 있겠는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97세에도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 브로매지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비행기 날개 위에 오를 뜻을 내비쳤다.
현재 남성을 포함한 최고령 윙 워커 기록은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해리 히즈먼이 보유하고 있다. 그가 기록을 세웠을 당시 나이는 98세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