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최대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위스콘신주에서 한인 여성 정치인이 민주당 주지사 후보 경선 선두를 달리면서 미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경선 결과는 최근 민주당 내 확산되고 있는 진보 성향 ‘민주사회주의’ 바람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더힐(The Hill) 등 미국 언론과 뉴스1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인 프란체스카 홍(37) 후보는 오는 11일 치러지는 민주당 주지사 예비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한인 이민자의 딸인 홍 후보는 위스콘신 최초의 아시아계 주 의원으로, 자신을 “유일한 임금 노동자 출신 후보이자 싱글맘, 세입자”라고 소개하며 서민층과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는 무상 학교급식 확대와 부유층 증세, 임금 삭감 없는 주 32시간 근무제, 무상 보육, 공영 식료품점 운영 등 진보 성향의 정책을 앞세우며 빠르게 지지세를 넓혀왔다.
특히 경쟁 후보였던 사라 로드리게스 부주지사가 선거자금 논란으로 사퇴하고, 맨델라 반스 전 부주지사까지 경선에서 물러나면서 홍 후보의 우세는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홍 후보의 약진은 최근 민주당 내 진보 성향 정치단체인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 소속 후보들의 잇따른 승리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강세 지역은 물론 경합주에서도 진보 후보들이 기존 정치인을 잇따라 꺾으면서 당내 세력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 주류 진영의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위스콘신은 지난 대선에서도 공화당과 민주당이 치열하게 경쟁했던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다. 당내에서는 홍 후보가 경선에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본선에서는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경선 막판 온건 성향의 데이비드 크롤리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홍 후보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홍 후보 역시 최근에는 과거 주장했던 경찰 폐지와 연방 상원 폐지 등 급진적인 정책과는 거리를 두며 보다 실용적인 노선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슬로건으로 국정을 운영할 생각은 없다”며 “실현 가능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공화당은 홍 후보를 ‘중서부의 맘다니’라고 부르며 과거 급진 발언을 집중 부각시키는 등 본선을 염두에 둔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오는 11일 민주당 경선 결과는 위스콘신뿐 아니라 미국 민주당의 향후 노선과 11월 본선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