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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에어컨이 정치 쟁점으로…유럽 덮친 ‘냉방의 정치’

우파는 "에어컨 보급 확대"·좌파는 "기후위기 악화"…폭염 대응 놓고 정면 충돌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by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7월 17, 2026
in 미국/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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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에어컨이 정치 쟁점으로…유럽 덮친 ‘냉방의 정치’

유럽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에어컨 보급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부채는 좌파, 선풍기는 중도, 냉방기는 보수, 에어컨은 극우”라는 풍자 글이 확산될 정도로 냉방 정책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는 정부 지원을 통한 에어컨 보급 확대를 주장하는 우파 진영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냉방기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좌파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내년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프랑스에서는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이 에어컨 설치 보조금 지급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독일의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도 유럽연합(EU)의 에너지 효율 정책이 에어컨 사용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다며 보급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AfD의 마르크 베른하르트 대변인은 “기후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에어컨 사용을 제한하는 이념적 정책으로 이어져 더 많은 폭염 사망자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좌파 진영은 무분별한 에어컨 보급이 지구온난화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프랑스 좌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어디에나 에어컨을 설치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상황만 더 악화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은 4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지만, 유럽의 에어컨 보급률은 약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후가 비교적 온화했던 데다 오래된 건물이 많아 냉방 설비 설치가 쉽지 않았던 것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온라인에서도 찬반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

독일의 한 누리꾼은 에어컨을 설치했다는 이웃의 초대를 거절하며 “개인의 편안함이 지구를 파괴할 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올렸고, 이에 대해 “수천 명이 폭염으로 숨져야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말이냐”는 반론도 잇따랐다.

유럽 사망률 모니터링 기관인 유로모모(EuroMOMO)에 따르면 지난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동안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서 폭염과 관련된 초과 사망자가 1만650명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9천 명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로 집계됐다.

기업들도 폭염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일본 의류업체 유니클로는 일부 유럽 매장의 영업을 일시 중단했으며, 회사 측은 기존 냉방 시스템이 최근의 극심한 폭염을 감당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장기적으로는 그늘 조성, 건물 단열 강화, 냉방센터 확대 등 지속 가능한 폭염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서는 제한적인 에어컨 사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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