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각지에서 확산하는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여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데이터센터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핵심 시설이라며 반대 움직임이 결국 중국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전역의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를 원하지 않아야 할 유일한 이유는 뒤처지고 가난해지기를 원할 때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공하고 부유해지며 세금을 훨씬 낮게 유지하고 곳곳에 일자리가 넘쳐나기를 원한다면 데이터센터가 활약할 수 있도록 내버려둬라”며 “다행히 데이터센터를 원하는 다른 지역은 많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여버린다면 그 책임은 오로지 여러분 자신에게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이러한 반(反)데이터센터 운동에 더할 나위 없이 기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데이터센터는 AI 산업 확대와 함께 빠르게 늘고 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려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고 서버 냉각 과정에서 많은 물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요금과 수자원, 환경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데이터센터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충돌하고 있다.
실제 데이터센터에 대한 미국인들의 여론은 상당히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이 지난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71%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찬성은 27%에 그쳤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데이터센터 문제는 정치권에서도 주요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내부 메모에서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발이 오하이오주의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의 재선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스테드 의원과 경쟁하는 민주당 셰로드 브라운 전 상원의원은 선거 광고에서 그를 “오하이오주 데이터센터의 상징”이라고 공격하며 주민들의 반대 여론을 파고들고 있다.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에서도 비슷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공화당 톰 티파니 연방 하원의원은 민주당 데이비드 크롤리 후보를 “데이터센터 데이비드 크롤리”라고 부르는 광고를 내보냈다.
이에 크롤리 후보는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를 원하지 않는다면 강제로 유치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주민들의 결정권을 강조했다.
AI 주도권 경쟁을 위해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를 강조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전력·수자원·환경 부담을 우려하는 지역사회의 충돌이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문제가 11월 중간선거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