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 등을 미국 선거 개입 세력으로 지목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미국 선거에 개입한 적이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외교부의 린젠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 선거에 관심도 없고 간섭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측의 관련 발언은 근거 없이 꾸며낸 악의적인 비방이며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며 “중국은 일관되게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원칙을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린 대변인은 오히려 미국을 겨냥해 “누가 오랫동안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업, 국민을 광범위하게 감시하고 다른 나라 국민의 데이터를 대규모로 수집해 왔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은 중국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을 중단하고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한 적이 없으며, 다른 국가도 러시아 내정에 간섭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은 출처가 불분명하고 입증되지 않은 정보를 인용하고 있다”며 과거 미국 정부의 조사에서도 러시아가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 등을 언급하며 “미국의 적대국과 비국가 행위자들이 미국 선거 기반시설을 침해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이 2020년 미국 대선을 전후해 약 2억2천만 건의 미국 유권자 정보를 불법으로 확보했으며,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불법 투표용지 제작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나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공방은 미국의 선거 보안 문제와 미·중, 미·러 관계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