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에 재학하던 한국계 남성이 임신한 여자친구에게 약물을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낙태약을 강제로 투여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남성은 사건 이후 코넬대와 컬럼비아대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져 미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는 이 사건을 다룬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과 현지 보도에 따르면 2022년 당시 웨스트포인트 2학년 생도였던 서모씨는 임신한 19세 여자친구가 출산을 원하자 낙태를 요구하며 자살하겠다고 위협했다.
서씨는 여자친구의 신분증을 이용해 온라인 약국에서 낙태약을 주문한 뒤, 진정제 자낙스 등을 섞은 음료를 태아에게 좋은 단백질 셰이크라고 속여 마시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가 의식을 잃자 입과 질 안에 낙태약을 강제로 투여했다는 내용도 보도됐다.
심한 출혈을 겪은 피해자는 서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911에 신고했다. 병원에서는 유산 판정을 받았다. 서씨는 피해자가 응급 치료를 받는 동안 의사가 체내 약물을 알아챌 수 있는지 등을 온라인에서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군 수사에서는 유산이 사고였고 약을 주문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이후 웨스트포인트를 자퇴하고 코넬대로 편입했다. 당시 웨스트포인트는 서씨가 학업상 문제가 없고 복귀할 수 있는 상태라고 보고했으며, 서씨도 징계 이력이 없다고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넬대에서 글쓰기상을 받고 연구센터 등에서 활동한 그는 올해 5월 졸업한 뒤 9월 컬럼비아대 공중보건대학원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서씨는 지난 6월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서 폭행 혐의를 인정하고 사죄했다. 검찰은 징역 2년을 구형했지만, 서씨 측 요청에 따라 선고는 컬럼비아대 가을 학기가 끝난 뒤인 2027년 1월로 미뤄졌다.
사건 내용과 서씨의 진학 경력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대학의 징계·입학 심사 절차와 사건 대응을 둘러싼 비판이 제기됐다. 다만 온라인에서 함께 거론된 다른 코넬대 성폭력 의혹 사건은 별개의 사건으로, 해당 사건의 피고인 혐의와 이번 사건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