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의 이란 내 ‘결혼식장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며 중동 전역에 있는 미군 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다시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중동 곳곳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IRGC는 2일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 쿠르디스탄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이란이 미국의 민간시설 공습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보복을 예고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앞서 1일 호르모즈간주 시리크 카운티 쿠헤스타크의 한 주택이 미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란 적신월사는 해당 공격으로 4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IRGC와 이란 지도부는 공격받은 장소가 결혼식장이었다고 주장하며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란은 이번 사건을 앞서 발생한 민간시설 피해와 연결해 미국의 ‘전쟁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다.
바가이 대변인은 지난 2월 28일 미나브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168명을 포함해 175명이 숨졌다고 주장한 사건과 같은 날 라메르드의 체육시설 공습으로 청소년 등을 포함해 2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주장한 사건도 거론했다.
그는 “이번 잔혹 행위는 앞서 자행된 일련의 잔혹 행위와 떼어놓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의 대미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미국이 학교와 체육시설에 이어 결혼식장까지 공격해 어린이와 민간인을 숨지게 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모흐센 레자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을 향해 “전장과 외교, 경제 봉쇄에 맞서는 이란의 새로운 전략이 당신들의 토대를 산산조각 낼 것임을 곧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란 측의 민간인 고의 공격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팀 호킨스 미 중부사령부(CENTCOM) 대변인은 “미군은 IRGC와 달리 결코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을 계기로 다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미군은 지난달 30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투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라라크섬의 기뢰 투하용 로켓 발사대를 공격했다. 미국이 약 한 달 만에 이란에 대한 직접 군사공격을 재개한 것이다.
이란은 이에 요르단과 UAE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며 보복했고, 이번에는 공격 범위를 쿠웨이트와 바레인, 이라크 쿠르디스탄까지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에 IRGC가 발표한 각 미군 시설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나 사상자 발생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이 공격과 보복을 반복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중동 전역의 미군 시설까지 충돌 범위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