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틀 만에 다시 이란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이란은 즉각 ‘결정적 작전’ 개시를 선언하며 중동 내 미군기지와 미국 관련 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하겠다고 맞섰다.
AFP와 CNN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일 정오 미군이 이란 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이번 공격이 최근 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하고 인근 미군기지를 공격하려 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은 지난달 30일 이후 불과 이틀 만이다.
당시 미군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투하하기 위해 로켓 발사대를 가동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라라크섬의 발사대들을 공격했다. 약 한 달 만에 재개된 미국의 이란 직접 공격이었다.
이후 이란은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의 미군기지를 공격했고 미국이 다시 보복하면서 양측의 공격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미군 공습은 이란 남부 해안 여러 지역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동쪽 시스탄발루치스탄주의 차바하르와 코나라크 일대가 4발의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가 인용한 이란 관리들은 미군이 반다르 아바스의 군사기지와 케슘섬 민간공항 주변, 시리크와 자스크 등 이란 남부 해안의 여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차바하르와 코나라크는 오만만에 위치한 전략적 항구도시로 상업·해양·군사시설이 밀집해 있다. 반다르 아바스와 케슘섬 역시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인접해 있다.
이란은 미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아흐마드 나피시 호르모즈간주 부지사는 국영방송을 통해 쿠헤스타크에서 결혼식장과 주택이 공격받아 2명이 숨지고 최소 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후 이란 매체들은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공격했다는 이란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번 공습을 “대규모의 강력한 공격”이라고 표현하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기뢰 설치 시도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추가 보복에 나설 경우 “훨씬 더 강력하고 높은 수준의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란은 물러서지 않았다.
이란 매체들은 미국의 공격 직후 이란군의 ‘결정적 작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중동 지역의 미군기지와 미국의 이익과 관련된 시설들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군 중앙사령부인 하탐 알안비야도 미국에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RGC는 특히 미국의 이번 공습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완화하기는커녕 오히려 “해협의 빗장을 더욱 굳어지게 만들 것”이라며 봉쇄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핵심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이 공격과 보복을 반복하면서 군사적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