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 앨라배마주의 성장을 상징했던 버밍엄의 인구 감소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현지 매체 AL.com의 보도에 따르면 버밍엄은 2025년 한 해 동안 앨라배마주 내에서 가장 가파른 인구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약 900명의 주민이 도시를 떠나면서, 현재 전체 인구는 19만 6,000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버밍엄은 과거 앨라배마주 최대 도시로서 위상을 떨쳤으나, 수십 년 전부터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하락세를 겪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헌츠빌에 ‘주내 최대 도시’라는 수식어를 넘겨준 이후 이러한 감소 흐름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인구 통계에 따르면 버밍엄은 2020년 이후에만 약 4,600명의 인구가 줄어들었으며, 인구 34만 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던 1960년대 전성기와 비교하면 현재는 당시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반면 버밍엄 도심의 쇠퇴와 대조적으로 외곽 교외 지역은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거비 부담과 치안 문제, 교육 환경 등을 고려한 주민들이 도심을 떠나 외곽 신도시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쉘비 카운티와 세인트클레어 카운티 등 신흥 주거지 일대는 활발한 신규 주택 개발에 힘입어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도심의 중심 기능이 약화되고 인구가 외곽으로 퍼져나가는 전형적인 미국식 도시 구조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앞으로도 교외 지역의 주택 개발 확대와 원격 근무의 일상화, 도심과 외곽 간의 치안 및 교육 격차, 생활비 부담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버밍엄의 인구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