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에서 가장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그린카운티가 심각한 재정난으로 구급차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응급 상황 발생 시 평소보다 훨씬 긴 구조 대기 시간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린카운티 응급의료서비스(EMS)는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인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필수 안전 기준을 충족할 만큼 구급차와 장비를 유지할 예산이 부족해 구급차 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린카운티는 터스컬루사 남서쪽, 미시시피주 경계 인근에 위치한 농촌 지역으로 약 7천 명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는 응급처치와 환자 이송이 가능한 차량 1대만 운용하고 있으며, 인근 카운티의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주변 지역 역시 구급차 부족 문제를 겪고 있어 응급환자 대응이 크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EMS는 “주변 지역의 상호 지원 체계를 가동했지만 외부 구급차가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길어 의료 응급 상황에서는 상당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민들에게 경고했다.
앨라배마 대부분이 ‘구급차 사막’
2023년 농촌보건연구정책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앨라배마는 인구 대비 구급차 기지 수가 미국에서 두 번째로 적은 주다.
전체 67개 카운티 가운데 64곳이 이른바 ‘구급차 사막(Ambulance Desert)’으로 분류됐으며, 3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응급의료 접근성 부족의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병원 폐쇄와 의료기관 축소가 이어지면서 응급의료 공백이 심화되고 있다.
그린카운티 역시 2022년 재정난으로 구급차 서비스 폐쇄를 발표했다가 지역 기업과 주민들의 후원으로 가까스로 운영을 이어온 바 있다.
주정부 지원에도 재정난 계속
케이 아이비 주지사는 올해 4월 농촌 구급차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에 서명했다.
새 법은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더라도 기본 응급처치를 제공한 구급차 운영기관이 일정 비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농촌 EMS의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그린카운티 EMS는 이 같은 제도만으로는 운영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EMS는 “행정팀이 하루 24시간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재원 확보 없이는 정상 운행을 재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역 주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최소한의 재정적 기반 없이 주정부 기준을 충족하는 응급의료 서비스를 운영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앨라배마 농촌 지역이 직면한 응급의료 인력과 재정난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