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둔 스페이스X가 상장 전날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는 일론 머스크를 형상화한 대형 풍선 조형물이 등장해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상반신을 노출한 채 웃고 있는 머스크의 모습을 본뜬 이 풍선은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AI) 사업과 관련된 비판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풍선에는 “스페이스X의 그록(Grok)은 AI 아동음란물을 만든다”는 문구가 새겨졌다. 이는 머스크가 설립한 AI 기업 xAI의 챗봇 ‘그록’이 미성년자 성적 이미지 등 부적절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는 논란을 겨냥한 것이다.
이번 시위는 종교계와 아동보호단체 등이 참여한 시민단체 ‘세이프 AI 나우(Safe AI Now)’가 주도했다. 단체 측은 성명을 통해 “머스크는 위험한 AI 기술을 개발한 뒤 이를 스페이스X와 결합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소송과 규제 위험은 결국 주주들의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위 주최 측은 풍선 자체가 “머스크 기업들처럼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으며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존재”라며 투자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그록은 최근 성인용 콘텐츠 생성 기능과 관련해 여러 차례 비판을 받아왔다. 스페이스X 역시 상장 관련 서류에서 AI 서비스가 향후 평판 훼손과 규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고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 플랫폼 X(옛 트위터)를 통해 “이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며 매우 어리석다”고 밝혔다.
풍선에는 또 다른 문구도 포함됐다. 팔 부분에는 ‘케타민(Ketamine)’이라는 단어가 새겨졌는데, 이는 머스크가 과거 인터뷰에서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해 소량의 케타민을 사용한다고 밝힌 사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750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기업가치는 약 1조7700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 기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스페이스X 주식은 12일 나스닥 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상장 첫날부터 AI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