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불과 수시간 앞두고 전격 취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정부와 군 내부에서도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NBC뉴스는 11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이날 저녁 이란 공습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계획을 취소했을 당시 실제 공격 예정 시각까지 약 3시간밖에 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밤 매우 강력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며 이란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Kharg Island)까지 언급하며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이에 따라 미군은 즉시 공습 작전 준비에 착수했다. 항공기와 순항미사일 운용 계획이 조정됐고, 공격용 탄약과 관련 장비도 실전 투입 단계까지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공습 목표 목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하르그섬은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관리들은 이날 계획된 공격이 전날 실시된 이란 공습과 유사한 규모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미군 아파치 공격헬기 추락 사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실시된 연속 공습의 연장선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와 회의를 진행한 뒤 돌연 입장을 바꿨다.
회의 직후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언급하며 공격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NBC는 일부 군 관계자들이 공격 예고보다 취소 발표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미 실전 단계까지 준비가 완료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정책 전환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은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잠정 평화합의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와도 맞물려 있다.
최근 양측은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핵 협상 재개 등을 포함한 합의안 마련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 정부는 아직 최종 승인 여부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며, 양국 간 합의가 실제 서명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중동 위기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군사적 압박을 극대화한 뒤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공습 취소로 중동 지역의 긴장은 일단 완화됐지만,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언제든 상황이 다시 급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