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동 지역의 공연과 문화행사에도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인 팝스타 샤키라가 출연할 예정이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음악축제가 취소된 데 이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현지 콘서트도 결국 무산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오는 11월 아부다비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오프리미츠’ 음악축제 주최 측은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취소를 발표하고 티켓 구매자들에게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콜롬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팝스타 샤키라가 주요 출연자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주최 측은 구체적인 취소 이유를 공개하지 않은 채 “2027년에 다시 오프리미츠 커뮤니티를 한자리에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UAE 공연도 취소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티켓 판매업체 티켓마스터는 오는 9월 25일 예정됐던 아길레라의 공연을 별도의 대체 일정 없이 취소했다.
두 공연 모두 당초 지난 4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란 전쟁이 시작되면서 한 차례 연기됐고, 결국 새로운 일정마저 취소된 것이다.
이번 공연 취소는 이란과 UAE 간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는 이란은 최근 몇 주 동안 UAE 선박을 대상으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UAE는 지난 18일 자국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유로 이란과의 모든 무역 및 금융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하고 있다.
UAE를 비롯한 걸프 지역 국가들은 그동안 중동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여행·관광지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대형 국제행사와 스포츠, 공연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세계적인 관광·문화 중심지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란 전쟁 이후 일부 걸프 국가들이 미군의 군사작전을 지원하면서 이란의 보복 공격 대상이 됐고, 최근 공격 규모가 다소 줄어든 상황에서도 국제 공연과 관광 등 민간 분야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샤키라와 아길레라의 공연까지 잇따라 무산되면서 장기화하는 이란 전쟁의 경제적 파장이 에너지와 해운을 넘어 중동의 관광·문화산업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