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주사를 통한 사형 집행 과정에서 두 차례 약물을 투여받고도 살아남은 미국 사형수가 의식을 되찾았다. 변호인단은 회복 경과가 의학적으로 전례가 없다며, 현재도 집중 치료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타 파이크(50)의 변호인단은 6일(현지시간) 파이크가 예상을 깨고 의식을 회복해 말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정확한 예후는 아직 불확실하며,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크는 지난주 테네시주의 한 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사를 맞았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약물 투여 뒤에도 파이크가 한동안 노래를 부르거나 코를 고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파이크는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위중한 상태로 치료를 받아왔다.
변호인단은 사형 집행 과정에서 파이크의 팔에 최소 7개의 바늘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파이크는 집행 담당자들에게 “팔이 터질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약물 투여가 이뤄졌지만 사형 집행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테네시주 교정당국의 절차와 의료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테네시주는 제3자 조사를 시작했으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형 집행을 중단했다. 주 교정당국 책임자는 이번 사태 이후 사임했다.
파이크는 18세였던 1995년 직업훈련 캠프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19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를 숲으로 유인해 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파이크는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의 머리를 아스팔트 조각으로 내리치고 목을 벤 뒤 두개골 일부를 가져갔다고 인정했다.
변호인단은 테네시주지사에게 파이크의 사형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해 달라고 요청했다. 파이크가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겪었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를 앓아왔다는 점을 선처 사유로 들었다.
미국 사형정보센터(DPIC)에 따르면 의료진이 정맥주사 경로를 확보하지 못해 사형 집행에 실패한 사례는 7건 있었다. 그러나 치사량의 약물을 투여받고도 생존한 사형수는 파이크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