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구글의 전설’로 불리는 수석과학자 제프 딘이 회사를 떠나고, AI 개발을 이끌어온 데미스 허사비스도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AI 조직이 새로운 체제로 재편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스1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데미스 허사비스가 딥마인드 CEO에서 물러나 회장과 최고과학책임자(Chief Scientist)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허사비스가 맡던 AI 모델 개발 총괄 역할은 구글 딥마인드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코라이 카부쿠오글루가 이어받아 차세대 AI 모델 개발을 지휘하게 된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변화는 제프 딘의 퇴사다.
구글 초기부터 핵심 기술 개발을 이끌어 온 제프 딘은 제미나이(Gemini)를 비롯한 구글 AI 기술의 핵심 설계자로 평가받아 왔으며, 내부에서는 ‘구글의 전설’로 불릴 만큼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그는 산제이 게마왓 등 베테랑 연구진과 함께 구글을 떠나 새로운 AI 스타트업 ‘디스커버리 루프(Discovery Loop)’를 공동 창업할 예정이다.
새 회사는 머신러닝 연구와 엔지니어링 과정을 자동화하는 연구용 AI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신약 개발과 반도체 설계, 청정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구글이 최근 AI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구글은 지난해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를 앞세워 시장을 선도했지만 이후 경쟁사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잇달아 성능을 끌어올리면서 최신 모델 경쟁에서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핵심 AI 연구자인 노엄 샤지어와 존 점퍼 등이 경쟁사로 이직하는 등 인재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아직 차세대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도 공개하지 못한 상태다.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AI 투자 확대 계획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한 데 이어, 이번 조직 개편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제프 딘과 산제이 게마왓은 지난 27년 동안 구글의 가장 중요한 기술 혁신을 이끌어온 인물들”이라며 그동안의 공로에 감사를 전하고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이 AI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구글의 승부수인 만큼, 향후 제미나이 차세대 모델과 새로운 AI 전략이 시장의 평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