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양측이 서로를 향해 강도 높은 경고를 쏟아내며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원유 저장 시설이 곧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며 “사흘 내로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란은 “아직 사용하지 않은 카드가 있다”며 맞서면서 에너지 전쟁 양상이 격화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장관은 최근 파키스탄을 방문해 종전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 법적 체제 재편 △전쟁 배상 △추가 공격 금지 보장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등 ‘4대 요구’를 제시했다. 다만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강경 노선을 유지했다.
협상 재개 기대 속에 이어진 파키스탄·오만 외교 행보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다. 이후 아라그치 장관은 러시아로 이동하며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란 내부에서는 추가 압박 카드도 공개됐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은 “석유 부문에서 아직 쓰지 않은 카드가 있다”고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는 물론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차단, 걸프국 송유관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현재 미국의 해상 통제와 이란의 봉쇄가 맞물리면서 해상 물류는 사실상 마비 상태다. 최근 24시간 동안 페르시아만에 진입한 유조선은 단 1척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면 협상 대신 “직접 연락하라”며 협상단 파견도 취소한 상태다. 그는 인터뷰에서 “저장 시설이 꽉 차면 생산 인프라 자체가 파괴될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란 역시 원유 수출이 막히며 육상 저장시설에 원유를 쌓아두고 있지만, 저장 공간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르면 며칠 내 유전 가동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편 양측은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레바논 등 주변 지역에서는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중동 전선 전반의 긴장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