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전쟁 당시 어린이 168명을 포함해 최소 18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란 초등학교 공습이 10년 이상 된 표적 정보에 근거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CNN은 7일(현지시간) 복수의 군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노후화된 첩보를 충분히 갱신하지 않은 채 일부 공습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참사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28일 발생했다.
이란 남부 미나브의 샤자레 타예베 초등학교에 미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어린이 168명과 교사 14명 등 최소 182명이 숨졌다.
당시 미군은 학교와 인접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시설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학교를 군사시설의 일부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군 내부에서는 이란 내 일부 표적 정보가 지나치게 오래됐다는 경고가 이미 제기됐지만, 전쟁 초기 신속한 작전을 우선시하면서 해당 경고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미군은 이동식 미사일 기지와 군용 항공기 등 우선순위가 높은 목표물의 정보를 먼저 최신화했고, 학교 인근의 고정식 시설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분류돼 정보 갱신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도 이러한 의혹에 힘을 싣고 있다.
2013년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학교와 혁명수비대 시설이 하나의 구역처럼 보였지만, 2016년에는 두 시설을 구분하는 울타리가 설치됐다. 지난해 말 촬영된 영상에서는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활동하는 모습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미군 표적 선정 시스템에서도 일부 목표물에 대해 “정보가 수년 전 자료”라는 경고가 표시됐지만, 지휘부가 이를 무시한 채 작전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공식 결론은 발표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에는 초등학교 폭격이 이란 측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이후 미군 책임 가능성이 제기되자 “조사가 진행 중이며 누구도 의도적으로 그런 일을 하지는 않는다”고 입장을 수정했다.
이번 보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첩보 관리와 표적 선정 과정의 구조적 문제는 물론 민간인 보호 절차 전반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