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 AI 기업 문샷AI(Moonshot AI)의 최신 모델 ‘키미 K3(Kimi K3)’가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의 기술을 무단 활용해 개발됐다고 주장하자, 중국은 “자국의 과학기술 자립 성과”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의 마이클 크라치오스 실장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샷AI가 키미 K3 개발 과정에서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증류(distillation) 방식으로 활용한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미국의 핵심 기술을 훔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증류’는 성능이 뛰어난 대형 AI 모델의 응답 결과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 보다 가볍고 저렴한 모델을 만드는 기술을 의미한다. 미국 측은 문샷AI가 앤트로픽 모델의 출력 결과를 대량으로 수집해 자사 AI 학습에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중국 AI 산업의 발전은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과 혁신의 결과”라며 “과학기술과 경제 문제를 정치화하는 행위에 반대한다”고 반박했다.
문샷AI는 지난달 새로운 대규모 AI 모델 ‘키미 K3’를 공개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픈웨이트(Open-weight) AI 모델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회사 측은 최첨단 AI 모델과 견줄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첨단 반도체와 AI 기술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 기업들의 AI 기술 확보 움직임에 대한 감시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자체 AI 기술 개발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며 미국 의존도를 줄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경쟁이 심화되면서 앞으로 AI 학습 데이터와 모델 개발 과정, 지식재산권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도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