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6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국정운영 동력을 좌우하는 동시에 상·하원의 권력 구도를 결정할 최대 정치 이벤트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 36개 주의 주지사 등을 선출한다.
민주당은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 장기화된 이란 전쟁과 강경 이민정책 등을 앞세워 사실상 ‘트럼프 심판론’을 펼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을 결집시키면서 민주당 진보진영을 겨냥한 ‘공산주의·사회주의’ 프레임으로 맞서고 있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4석으로 공화당이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민주당은 3~4석을 순증하면 다수당 탈환이 가능하다.
비당파 정치분석기관 270투윈에 따르면 민주당 우세 지역은 208곳, 공화당 우세 지역은 207곳이며 나머지 20곳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판세만 놓고 보면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원은 상황이 다르다. 현재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으로 민주당이 과반을 확보하려면 최소 4석을 순증해야 한다.
이번에 선거를 치르는 상원 35석 가운데 공화당 현역 의석이 22석, 민주당이 13석이다. 미시간·메인·오하이오·알래스카·아이오와·텍사스 등 주요 경합지역의 결과가 상원 다수당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중간선거의 흐름은 집권 공화당에 부담이다.
1946년 이후 중간선거에서 대통령이 속한 집권당은 평균적으로 하원 26석과 상원 4석을 잃었다. 특히 대통령 지지율이 50% 아래일 경우 하원 손실 규모가 평균 32~37석 이상으로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후반에서 40% 안팎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공화당에는 부담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생활비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8달러로, 협회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8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생활비 문제가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와 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 등 주요 경합지역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전쟁도 주요 쟁점이다. 전쟁이 6개월을 넘겨 장기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했던 ‘해외 분쟁 불개입’ 기조와 충돌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공화당 내부에서도 조기 종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 역시 변수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인 단속을 둘러싸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의견 차이가 나타나는 가운데, 라틴계 유권자가 많은 지역에서 이민정책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다만 공화당에는 막강한 선거자금과 선거구 재획정이라는 강점이 있다.
공화당은 6월 말 기준 당위원회와 슈퍼팩을 통해 민주당보다 훨씬 많은 선거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분석기관들은 선거구 재획정과 정치자금 관련 제도 변화 역시 일부 지역에서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선거전의 정치적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자산과 주식거래 등을 문제 삼으며 공화당을 ‘부패 세력’으로 공격하고 있다. 반대로 공화당은 경찰 비무장화와 ICE 폐지 등을 주장하는 일부 민주당 진보 후보들을 내세워 민주당 전체를 ‘사회주의·공산주의 세력’으로 묶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2028년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을 지키지 못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후반 국정운영이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공화당이 예상보다 선전한다면 당내에서 트럼프와 MAGA 진영의 영향력이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앞으로 60일 동안 생활비와 이란 전쟁, 이민정책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평가와 20여 곳의 하원 경합지역, 주요 상원 접전지역의 표심이 미국 의회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