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서부와 중남부 지역을 거대한 ‘열돔(Heat Dome)’이 뒤덮으면서 일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46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기록적인 폭염이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주민 건강과 전력 수급, 산불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남서부에는 2,800만 명 이상이 극심한 폭염 경보 영향권에 들어갔으며, 중남부를 중심으로 약 3,200만 명이 폭염주의보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번 폭염의 원인은 강력한 고기압이 넓은 지역에 장기간 머무르는 이른바 ‘열돔’ 현상이다. 고기압이 대기 상층에서 뚜껑처럼 작용하면서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지표 부근에 계속 쌓이는 현상이다.
특히 남서부와 중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섭씨 46도 이상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야간 기온이 기록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텍사스도 직격탄을 맞았다. 댈러스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극심한 더위가 며칠째 계속되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다. 현재까지 전력망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폭염이 장기화할 경우 전력 수요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NWS 텍사스 지역 당국은 당분간 뚜렷한 더위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고온 현상이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폭염과 함께 산불 위험까지 높아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북부 지역에는 극심한 더위에 강한 돌풍과 낮은 습도까지 겹치면서 28일까지 산불 위험을 알리는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LA 당국은 주민들이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70곳 이상의 공공도서관을 냉방 쉼터로 개방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더운 지역 가운데 하나인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에도 극심한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최근에는 한 프랑스 관광객이 차량이 진흙에 빠진 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뜨겁게 달궈진 소금 평원을 걸어서 이동하다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반복되는 극단적인 폭염의 배경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올여름 서유럽이 이례적인 폭염을 겪었고 캐나다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는 등 북반구 곳곳에서 극단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으로 과거에는 드물었던 강도의 폭염이 더 자주,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미국 남부 지역에서는 폭염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열사병 등 건강 피해와 전력 수요 급증, 농축산업 피해, 산불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