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 충돌을 일시 중단하고 오는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기술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2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모든 군사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양국이 추가 군사행동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 대표단은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와 군사적 충돌 방지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최근 양국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다시 긴장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양해각서에는 미국이 대이란 항만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이 상선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권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갈등이 재점화됐다.
미군이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응해 군사시설 10곳을 공습하자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며 맞대응했고, 이 과정에서 카타르 민간인 1명이 사망하는 등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당초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후속 핵 협상도 장소를 카타르로 변경하고, 의제 역시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우선 논의하는 방향으로 수정됐다.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과 이란 군 사이의 군사 직통 연락망(핫라인) 운영 방안도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양측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실무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 관리는 전적으로 이란의 책임”이라며 외부의 간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측도 “이란이 해협을 관리하는 한 미국의 패권적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충돌을 완전히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긴장 완화 조치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레바논 남부에서는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의 지하 터널을 파괴했다고 발표했고, 헤즈볼라는 이를 휴전 위반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해 중동 전역의 긴장도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