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공화당 결선투표에서 사상 최대 규모에 가까운 선거 자금이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6월 16일 실시된 연방 상원의원, 법무장관, 부지사 결선 선거에 사용된 자금은 총 4,380만 달러(약 605억 원)에 달했다. 흥미로운 점은 세 선거 모두 가장 많은 돈을 사용한 후보가 결국 승리했다는 사실이다.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된 선거는 연방 상원의원 경선이었다. 배리 무어 후보와 재러드 허드슨 후보가 맞붙은 이 선거에는 총 2,690만 달러가 사용됐다. 이는 세 선거 전체 지출액의 60%가 넘는 규모다.
무어 후보 측은 총 2,400만 달러를 사용한 반면 허드슨 후보 측 지출은 290만 달러에 그쳤다. 특히 보수 성향 정치단체인 ‘디펜드 아메리칸 잡스’가 무어 후보 지원에만 1,220만 달러를 투입하며 선거 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결과 역시 자금력 차이만큼이나 뚜렷했다. 무어 후보는 56%를 득표하며 44%를 얻은 허드슨 후보를 여유 있게 제쳤다.
법무장관 선거는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투입됐다.
캐서린 로버트슨 후보와 제이 미첼 후보가 경쟁한 이번 선거에는 총 1,160만 달러가 사용됐다. 로버트슨 후보 측은 620만 달러, 미첼 후보 측은 530만 달러를 각각 지출했다.
로버트슨 후보는 전국 보수 성향 정치행동위원회(PAC)의 지원을 받았으며, 미첼 후보는 기업계와 법조계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후원금을 확보했다. 선거 결과는 로버트슨 후보의 55% 대 45% 승리로 끝났다.
부지사 결선은 가장 접전이었던 선거였다.
존 월 후보와 웨스 앨런 후보가 맞붙은 가운데 총 530만 달러가 사용됐다. 앨런 후보 측은 277만 달러, 월 후보 측은 254만 달러를 지출해 자금 격차가 크지 않았다.
다만 후원 구조는 크게 달랐다. 앨런 후보는 산업계와 무역 관련 PAC 자금에 의존한 반면, 월 후보는 고액 개인 후원자와 보수 정치단체인 클럽 포 그로스(Club for Growth)의 지원을 받았다.
최종적으로는 월 후보가 57%를 득표하며 승리했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특징은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음에도 실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선투표 투표율은 고작 11%에 그쳤다. 즉, 앨라배마 역사상 가장 비싼 선거 중 하나가 전체 유권자의 극히 일부만 참여한 가운데 치러진 셈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후보 경쟁이라기보다 자금력 경쟁에 가까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세 선거 모두 가장 많은 돈을 확보한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며 승리했다는 점에서, 선거 자금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논란도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