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소비자 식료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외국산 소고기를 대규모로 무관세 수입하기로 하면서 앨라배마 축산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WSFA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앞으로 3개월 동안 분쇄용 소고기 30만톤을 관세 없이 수입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연방정부는 수입 물량이 현재 시장가격보다 약 25% 저렴하게 판매될 수 있어 소비자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앨라배마 축산농가들은 대규모 저가 수입육이 단기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는 있어도 지역 축산업에는 장기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앨라배마 축산협회(ACA)는 이번 조치를 “또 한 번의 뺨 때리기”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시장 조작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에린 비즐리 ACA 최고경영자는 외국산 소고기 유입이 앨라배마 생우 가격과 축산농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높은 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축산업계 역시 사료비와 인건비, 장비비 등 생산비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며 무관세 수입은 농가의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ACA는 이번 수입 규모를 약 6억6100만 파운드로 계산했다. 절대적인 물량은 커 보이지만 미국 전체 시장을 기준으로 보면 가격 억제 효과가 약 한 달 반 정도에 그칠 수 있다는 게 협회 측 분석이다.
즉, 소비자 가격 안정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국내 축산농가에는 가격 하락 압력이 더 오래 남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앨라배마 축산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행정명령에 최종 서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비즐리 CEO는 외국산 소고기를 대량으로 들여와 시장가격을 낮추기보다 사료와 연료, 장비 등 축산농가의 생산비를 줄이는 정책이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생산비 부담이 낮아지면 농가들이 번식우와 사육 두수를 늘릴 수 있고, 국내 공급 확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논란은 앨라배마주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 사육과 축산업은 앨라배마 농업의 주요 산업 가운데 하나로, 관련 생산·유통·가공 분야를 포함하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형성하고 있다.
연방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케이티 브릿 앨라배마 연방 상원의원은 지역 축산농가들로부터 이번 정책에 대한 걱정을 직접 듣고 있다며 “외국산 소고기 수입 확대는 미국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식량 공급을 책임지는 축산농가의 희생을 대가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물가를 낮추기 위한 단기 처방과 국내 축산업 보호 사이에서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무관세 소고기 수입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지와 앨라배마 축산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