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과 관련해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서로 알리는 새로운 통보 체계 구축을 논의했다. 이번 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AI 안전과 무역·관세 문제를 동시에 조율하는 모습이다.
뉴스1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20일 뉴욕에서 약 8시간 동안 경제·무역 협상을 진행했다.
베선트 장관은 회담 후 양국이 새로운 ‘미·중 AI 대화’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특히 국가안보 차원의 AI 사고나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위협이 발생했을 때 이를 상대국에 통보하는 체계를 미국 측이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1위와 2위 AI 강국 사이에서 불투명성을 줄이고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5월 베이징 회담에서도 AI 개발과 관련한 협의 가능성을 논의했지만 공식적인 대화 채널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번 미국 측 제안은 양국 정상에게 검토 안건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다만 중국 측이 미국의 제안에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이 AI 문제를 논의했다고만 밝혔으며, 구체적인 통보 체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양국은 AI뿐 아니라 관세 문제도 협의했다. 미국은 국가안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일부 ‘비전략 품목’을 별도로 분류해 상호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산 소비재와 저기술 제품, 미국산 에너지·농산물·의료기기 등이 대상이 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인 품목이나 관세 인하 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대중국 수출통제는 이번 AI 안전대화 논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그리어 대표는 설명했다.
이번 고위급 협상은 이번 주 워싱턴에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성격도 갖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협상을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추가 구매와 보잉 항공기 구매 등 앞선 협상에서 남은 쟁점들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