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중 생포된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사실이 공개된 것을 둘러싸고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사이에 외교적 이견이 불거졌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이례적인 외교 갈등이 발생했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공개한 것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고 전했다.
한국 측은 포로 관련 정보에 대해 비공개 협의가 있었다는 입장인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양국의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지난해 1월 생포한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후 포로 송환이 외교·안보와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발표한 데 유감을 표했다.
청와대는 27일 우크라이나 측의 비공개 합의 부인이 사실과 다르다며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성기홍 홍보소통수석은 이번 문제가 양국 정부 간 신뢰와 우호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반면 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보좌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공개 합의 자체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양국은 포로 이송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로 사전에 약속했는지를 놓고 상반된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갈등이 향후 양국 협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기했다.
AFP통신은 한국 정부가 이번 사안을 신뢰 위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한국 등 우방국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확보하려는 노력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와 대러시아 경제 관계,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싼 국내 논쟁까지 맞물린 시점에 이번 갈등이 발생했다고 짚었다.
다만 이번 논란으로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을 실제 변경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 청와대는 앞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포로 공개 문제와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