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한국계 정치인 댄 고(한국명 고원영·41) 후보가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메릴린 스트리클런드(한국명 김순자·64) 의원과 데이브 민(한국명 민궁희·50) 의원도 각각 4선과 재선에 성공하면서 한국계 연방의원 4명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공화당 영 김(한국명 김영옥·64) 의원은 같은 당 현역 의원과 맞붙은 선거에서 뒤처지고 있다. 김 의원이 역전하지 못하면 한국계 연방의원은 5명으로 늘어나지 않는다.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오후 10시 24분 매사추세츠주 6선거구에서 민주당 고 후보의 당선을 확정했다. 개표율 63% 기준 고 후보는 64.5%를 얻어 공화당 마이카 퀴니 존스 후보(35.5%)를 크게 앞섰다.
고 당선인은 미국 보건복지부 차관보를 지낸 한국계 의사 하워드 고 하버드대 교수의 아들이다. 마티 월시 전 보스턴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노동부와 백악관에 근무했다.
워싱턴주 10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스트리클런드 의원이 당선을 확정했다. AP 집계 기준 개표율 62%에서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64.4%를 얻어 공화당 크리스 정 후보(35.1%)를 앞섰다. 서울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2020년 처음 당선된 뒤 4선에 성공했다.
캘리포니아주 47선거구의 민주당 데이브 민 의원도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분석업체 디시전데스크HQ(DDHQ)는 개표율 74% 기준 민 의원이 57%를 얻어 공화당 제니 레이 르루 후보(43%)를 14%포인트 차로 앞섰다고 집계했다. AP는 당시 승자를 확정하지 않았다.
3선 의원인 영 김 의원은 같은 당 켄 캘버트 의원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유리한 새 선거구를 승인하면서 두 현역 의원이 40선거구에서 맞붙게 됐다. 캘리포니아는 정당 구분 없이 예비선거 상위 2명이 본선에 진출하는 ‘톱2’ 방식을 시행한다.
AP는 공화당이 이 선거구를 지킬 가능성이 높지만, 어느 후보가 이기더라도 현역 공화당 의원 한 명은 의회를 떠나게 된다고 전했다. DDHQ 집계로는 4일 오전 3시 개표율 51% 기준 캘버트 의원이 54.6%를 얻어 김 의원(45.4%)을 9.2%포인트 앞섰다. 남은 표 상당수가 캘버트 의원의 기존 지역구가 있는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돼 김 의원의 역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의원은 한국 전문인력에게 연간 1만5000개의 전문직 취업비자(E-4)를 발급하는 ‘한국 동반자법’을 대표 발의한 친한파 의원이다. 낙선할 경우 법안 추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캘리포니아는 우편투표 비중이 높아 최종 결과가 확정되기까지 며칠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계 첫 연방 상원의원인 민주당 앤디 김 의원(뉴저지)은 이번 선거 대상이 아니었다. 이에 따라 내년 출범하는 제120대 의회에는 앤디 김 상원의원과 고·스트리클런드·민 하원의원 등 한국계 의원 최소 4명이 활동하게 된다. 영 김 의원이 역전하면 5명으로 늘어난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첫 한국계 주지사 탄생이 무산됐다. 오클라호마 주지사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신디 먼슨 주하원 원내대표는 개표율 97% 기준 45.9%를 얻어 공화당 마이크 마체이 후보(52.0%)에게 패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먼슨 후보는 오클라호마 주의회에 입성한 첫 아시아계 정치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