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보내면서 ‘판다 외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내 판다는 모두 6마리로 늘어난 반면, 일본에는 올해 1월 마지막 판다들이 중국으로 돌아간 뒤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다. 판다의 대여와 반환이 외교 관계의 온도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해석되면서, 미·중과 중·일 관계를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다.
수컷 핑핑과 암컷 푸솽은 모두 2020년생으로, 지난 9월 27일 애틀랜타 동물원에 도착했다. 두 판다는 중국 청두의 판다 번식·연구기지에서 전세기를 타고 미국으로 이동했다. 중국과 미국의 새 대여 협약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애틀랜타에서 지낼 예정이다. 도착 직후에는 검역 절차를 거친 뒤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이번 판다 한 쌍의 미국행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발표됐다. 시 주석은 판다를 양국 국민 사이의 우정을 전하는 사절이라고 표현했다. 애틀랜타 동물원은 1999년부터 25년간 중국 판다를 사육했지만, 기존 판다들이 2024년 중국으로 돌아간 뒤 한동안 판다를 두지 않았다.
핑핑과 푸솽이 도착하면서 미국에서는 애틀랜타 동물원과 워싱턴 국립동물원, 샌디에이고 동물원 등 세 곳에서 판다를 볼 수 있게 됐다. 미국은 중국을 제외하면 판다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다. 중국의 공식 통계상 해외 15개국에서 사육 중인 판다는 모두 40마리로 집계됐다.
일본에서는 도쿄 우에노동물원의 쌍둥이 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가 올해 1월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로써 일본은 1972년 판다가 처음 들어온 이후 54년 만에 처음으로 판다가 없는 나라가 됐다. 두 판다의 반환 시점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한 뒤 중·일 관계가 악화한 시기와 맞물렸다. 다만 반환은 사전에 예정된 절차였으며, 판다 외교의 변화만으로 중국의 의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중국의 판다 외교는 과거 판다를 선물하는 방식으로 시작됐지만, 1980년대 이후에는 주로 대여 방식으로 바뀌었다. 해외 동물원은 판다를 일정 기간 사육하고, 대여 기간이 끝나면 중국으로 돌려보낸다. 판다의 해외 대여는 야생동물 보전과 연구 협력을 내세우는 동시에, 중국이 상대국과의 우호 관계를 표현하는 외교적 상징으로 활용돼 왔다.
판다의 도착이나 반환이 양국 관계를 그대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에는 새 판다 한 쌍이 도착하고 일본은 판다 없는 상태가 된 현재의 대비는 중국이 각국과 맺고 있는 관계를 둘러싼 논의에 상징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판다를 반기는 대중의 관심과 외교적 의미가 함께 부각되면서, ‘판다 외교’가 미·중 관계 개선의 신호인지 단순한 보전 협력의 연장인지에도 시선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