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 당시 CNN이 취재를 거부했다고 주장했지만, CNN은 백악관이 자사 기자들의 접근을 막은 것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CNN과 MS NOW, 폴리티코를 지목해 백악관 출입을 금지하면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매체가 ‘가짜뉴스’를 보도한다고 비판했으며, 이후 백악관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정보를 보도했다는 점 등을 출입 제한의 근거로 제시했다.
CNN 등 3개 매체는 백악관의 조치가 언론의 자유와 적법절차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 연방법원의 티머시 켈리 판사는 24일 이들 매체의 출입 자격을 즉시 복구하라는 임시 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특히 출입증 취소 과정에서 헌법상 적절한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법원 명령 직후에도 혼선이 이어졌다. CNN 기자와 촬영기자 등이 시 주석의 백악관 방문을 취재하기 위해 출입을 시도했지만 한동안 입장이 거부됐다. CNN과 MS NOW, 폴리티코는 긴급 심리를 요청했고, 이후 이날 정오 무렵부터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이 다시 허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CNN이 시 주석 방미 취재를 하지 않은 것처럼 주장했다. 이에 CNN은 취재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백악관의 출입 제한 때문에 현장 접근이 불가능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은 다른 방송사들로도 번졌다. 미국의 주요 방송사들은 CNN에 대한 조치에 항의해 백악관 공동 영상취재를 중단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맞이하는 주요 행사에서도 ABC·CBS·NBC·CNN·폭스뉴스로 구성된 기존 공동취재단의 영상 촬영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CNN과 MS NOW는 백악관 출입 자체가 복구된 이후에도 시 주석의 국빈만찬 도착 장면 취재에서 일부 기자들의 접근이 다시 제한됐다고 밝혔다.
CNN 등 3개 매체의 출입을 복구한 법원의 조치는 14일간 효력을 갖는 임시 명령이다. 따라서 백악관의 언론사 출입 제한이 헌법에 위배되는지에 대한 본안 판단은 앞으로 법정에서 계속 다뤄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