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서 군사 거점 2곳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냉전시대 사용했던 남부의 옛 미군기지를 다시 가동하고 동부에도 새로운 군사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이다.
로이터통신과 뉴스1에 따르면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는 22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안보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미국은 우선 그린란드 남부 나르사르수아크(Narsarsuaq)에 있는 옛 미군기지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건설해 냉전 초기까지 사용했던 ‘블루이 웨스트 원(Bluie West One)’ 기지가 있었으며 1950년대 폐쇄됐다.
그린란드 동부 메스터스비그(Mestersvig)에도 미군 거점이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현재 덴마크 특수부대인 ‘시리우스 개썰매 순찰대’가 사용하는 군사 전초기지다. 다만 미국이 별도의 기지를 건설할지, 기존 덴마크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계획이 실행되면 그린란드 내 미국의 주요 군사 거점은 현재 1곳에서 사실상 3곳으로 늘어난다. 미국은 냉전 당시 그린란드에 17개 군사시설을 운영하며 1만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했지만, 현재 상시 운영하는 시설은 북서부 피투피크 우주기지뿐이다. 이곳에는 약 15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번 협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통제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면서 미국과 덴마크·그린란드 사이에 긴장이 이어진 뒤 마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이 이번 합의를 통해 그린란드 안보를 영구적으로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협정이 그린란드의 주권과 영토 보전, 주민의 자결권을 존중하는 내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번 협정이 덴마크 왕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 그린란드 주민의 자결권을 인정한다고 밝혔으며, 덴마크는 북극 안보를 미국과 덴마크만의 문제가 아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차원에서 공동으로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새 협정은 서명 이후 각국의 필요한 국내 절차를 거쳐 발효될 예정이다. 추가 미군 거점의 병력 규모와 시설 수준, 구체적인 운영 방식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